비파나무(枇杷, 학명: Eriobotrya japonica)는 장미과의 늘푸른 넓은잎나무이다.
키는 10 미터에 이르며, 중국 남서부가 원산이다. 과일나무로서는 드물게 가을에 꽃이 피며 늦겨울이나 초봄까지 열매가 익는다. 꽃은 흰색이며 크기는 2 센티미터 가량이다. 열매는 노란색이나 귤색으로 길고 둥글며 크기는 3~5 센티미터 가량이다.
비파나무는 중국에선 노귤(蘆橘)로 불렸다. 비파의 영어 단어 Loquat은 盧橘을 광둥어로 음차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1] 이후 열매와 잎의 생김새가 악기인 비파를 닮았다고 해서 비파(枇杷)라는 이름이 붙었다.
양쯔강 남쪽의 모든 지역에서 생산되며[2], 중국 남서부 후베이성, 쓰촨성이 원산지이다.[3]
1477년 조선 세종의 명으로 편찬된 《의방유취》 104권에 위암(반위)에 대한 처방으로 비파잎이 등장한다.[4] 그외에도 조선후기 최한기가 1830년경 저술한 농업서 《농정회요》, 《농정서》에서도 비파를 다루고 있다.[5]
일본에는 고대에 반입되었다고 추정된다.[6] 주로 혼슈의 관동지방·도카이 지방의 해안, 이시카와현 이서의 동해 쪽으로 시코쿠, 규슈 북부에 자연 분포한다.[7] 또 인도 등에도 퍼져 비파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이 생겨났다. 중국계 이민자가 하와이에 반입한 것 외에 일본에서 이스라엘과 브라질로 퍼졌다. 터키와 레바논, 그리스, 이탈리아 남부, 스페인, 프랑스 남부, 아프리카 북부 등에서도 재배된다.
전라남도 목포는 1982년 비파나무를 시목으로 삼았다.[8] 목포시가 비파나무를 보호하거나 육성하려는 노력은 없었던 데다가[9] 목포의 비파나무는 외래종이기까지 하여 2000년 4월에는 환경부로부터 싱징종 재지정 권고를 받았다.[10]
아열대 과일로 국내에서는 완도가 2010년부터 하우스 재배를 시작했으며, 2022년 기준 연간 130톤 정도의 비파를 생산한다.[11] 그 외에도 남해[12], 거제도[13] 등지에서도 노지에서 재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