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은 사슴과(Cervidae) 동물의 총칭으로, 포유강 우제목/경우제목의 한 과를 이룬다.[1] 일반적으로 사슴이라고 불리는 동물 외에도 노루, 순록, 사불상 등이 사슴과에 포함된다. 한반도에는 백두산사슴 (와파티사슴의 만주아종), 대륙사슴 (꽃사슴, 일본사슴), 노루, 고라니 등 4종이 서식한다.
몸의 크기는 몸길이 약 30cm, 어깨높이 약 20cm의 소형종에서부터, 몸길이 3.1m, 어깨높이 2.35m의 대형종까지 여러 가지이다(붉은사슴 몸 250cm, 어깨 150cm, 무게 250kg). 다리는 길고 가늘며, 걸음이 빠르고 보폭도 넓어 잘 달린다. 발은 두 개의 가운데 발가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덮개로 덮여 있다. 또 퇴화한 또 다른 발가락이 두 개 있는데 발굽보다 위쪽에 위치하고, 달릴 때는 전혀 쓰이지 않는다. 사슴은 소보다 머리가 좁고, 코와 입이 다소 작다. 입술은 쉽게 움직일 수 있어 입술로 먹이를 문다. 사슴은 대부분 앞니가 아래에만 있고, 위에는 거친 피부로 된 두꺼운 판이 있어 앞니를 대신한다. 잎이나 가지를 뜯을 때 아랫니가 이 두꺼운 판을 누르게 된다. 위아래의 어금니는 끝이 날카롭게 많이 갈라져서 먹이를 씹기에 좋다.
시각은 좀 떨어지지만 청각과 후각이 예민하여 위험을 잘 포착한다. 귀는 크고 곧게 서 있어 어떤 방향에서 오는 소리도 들을 수 있고, 소리나는 방향을 알아낼 수 있다. 사슴은 먹이를 먹을 때나 쉴 때 항상 바람이 부는 쪽을 향하는데, 이는 바람에 실려 오는 포식자의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기 위해서이다. 가지가 많은 수컷의 뿔은 사슴류의 큰 특징의 하나이며, 소의 뿔과는 크게 다르다. 사슴의 뿔은 매년 4~5월 무렵 기부의 뿔자리로부터 떨어져 나가고, 그 자리에서 새로운 대각이 돋아난다. 대각은 벨벳모양의 짧은 털로 덮인 피부에 싸여 있으며, 속에는 수많은 혈관이 분포해 있다. 뿔이 발육하여 각질화가 끝나면 나무 등에 문질러 피부를 벗겨낸다. 뿔의 크기와 엄니의 발달과는 연관이 있는 듯하다. 장대한 엄니를 갖는 고라니는 뿔을 갖지 않으며, 어떤 종은 뿔이 있어도 짧다. 다만 남아메리카에 분포하는 몇몇 종은 뿔이 작은데도 엄니의 발달이 나쁜 것도 있다.
서식지는 삼림·습지·초원·툰드라 등으로 다양하고, 부드러운 풀, 나무껍질, 작은 나뭇가지, 어린싹 등을 먹는다. 먹이는 충분히 씹지 않고 삼킨다. 사슴의 위는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음식을 저장할 수 있어 많은 양의 먹이를 빨리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안전한 장소로 옮긴 후 저장한 먹이를 공처럼 덩어리로 꺼내 다시 씹은 후 먹이를 삼켜서 위의 다른 방으로 보낸다. 사슴은 예민한 감각과 자신의 행동역에 대한 사전지식, 그리고 재빠른 행동으로 포식자를 피한다. 건강한 사슴은 큰곰, 호랑이, 표범, 스라소니, 캐나다스라소니, 퓨마, 재규어, 아시아사자, 유럽사자, 늑대, 승냥이 등의 천적보다 빠르다. 또한 놀라지 않는 한 사슴은 움직이지 않고 서서 포식자가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사슴은 자신의 모습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숲 주위에서 새벽녘과 땅거미가 질 무렵에만 먹이를 찾아나선다. 대개는 무리를 지어 살며, 아침·저녁으로 먹이를 취하고 낮에는 전망이 좋은 곳에서 휴식한다. 위험이 닥칠 때는 궁둥이의 흰 털을 세워 다른 수컷에게 신호를 보내어 경고한다. 번식기에는 수컷끼리 뿔을 맞대고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데, 이 싸움에서 이긴 수컷은 수십 마리의 암컷을 거느리고 하렘을 형성한다. 종에 따라 6-9개월의 임신기간을 거쳐 한배에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암컷은 새끼를 낳기 위해 다른 사슴 무리와 떨어진 곳에 은신처를 정한다. 새끼 사슴은 걸어서 어미를 따라다닐 수 있을 때까지 그 곳에 숨어서 지낸다. 새끼는 생후 1년 동안 어미와 함께 생활한 뒤 독립한다. 주로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전역에 분포한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사슴을 잡아 고기는 먹고, 털가죽으로는 옷을 해 입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에 들어 20종이 넘는 사슴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콜롬비아의 흰꼬리사슴, 키사슴, 늪사슴과 우리나라의 사슴을 포함한 아시아의 사슴들이 그렇다. 따라서 많은 나라에서 사슴 사냥을 금지했고, 사냥금지구역을 정했다. 그러나 사슴이 사는 많은 지역이 농지나 집터로 개발되고 있어 오늘날에는 사슴의 자연 서식처를 파괴하는 것이 사슴 집단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사슴고기는 담백하고 연하며, 별다른 냄새도 나지 않으므로 예로부터 식용으로 애용되어 왔다. 고기맛은 가을부터 초겨울에 걸쳐 맛이 최고이고 주로 불고기·로스구이·전골요리를 해서 먹는다. 사슴의 뿔, 특히 대각은 녹용(鹿茸)이라 하는데 피를 돕고, 심장을 강하게 한다고 하여 한방에서는 강장제로 귀중하게 쓰인다.
주기적으로 떨어지고 다시 솟아나는 수사슴의 뿔은 "생명의 나무"와 같다.[2]:15 그것은 자연의 법칙을 반영하여 재탄생, 장수, 성욕, 빛과 태양 등을 뜻하는 보편적인 상징이다.[2]:15 핀란드의 민족서사시 〈칼레발라〉부터 켈트족, 불교, 중국, 독일, 스칸디나비아, 스키타이 전설,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에 이르기까지 수사슴은 여러 문화의 신화에 등장하는 강력한 상징이다.[2]:15
사슴과는 약 150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목록은 Randi, Mucci, Claro-Hergueta, Bonnet and Douzery (2001); Pitraa, Fickela, Meijaard, Groves (2004); Ludt, Schroeder, Rottmann and Kuehn (2004); Hernandez-Fernandez and Vrba (2005); Groves (2006); Ruiz-Garcia, M., Randi, E., Martinez-Aguero, M. and Alvarez D. (2007); Duarte, J.M.B., Gonzalez, S. and Maldonado, J.E. (2008) 등의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사슴과(Cervidae)는 다음과 같이 나뉜다:
다음은 2009년 스폴딩(Spaulding) 등의 연구에 기초한 계통 분류이다.[3]
우제목/경우제목 전찬류 돼지아목 경반추류 반추류 진반추류 경하마형류/경요치류다음은 2012년 핫사닌(Hassanin) 등의 연구에 기초한 계통 분류이다.[4]
사슴과 노루아과 말코손바닥사슴족 노루족 흰꼬리사슴족 사슴아과 문착족 사슴족